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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펀드의 개념을 알고싶어요 ㅠㅠ

Mr. Han 2008. 11. 20. 16:52

해지펀드의 개념을 알고싶어요 ㅠㅠ

 

신문지상이나 방송에서는 헤지펀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헤지펀드의 공격에 의해서 경영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느니, 헤지펀드의 공격에 의해서 외환위기가 초래되었다느니 등등등, 심지어 한국의 외환위기시에는 헤지펀드의 장난에 의해 생긴 현상이라는 견해도 존재했었다. 최근에 이런 헤지펀드란 말이 KT&G의 사회이사 선임을 놓고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였다.

 

그렇다면 헤지펀드란 도대체 정확하게 뭘까? 헤지펀드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헤지펀드가 도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정의가 학자들마다 전문가들마다 조금씩을 다르다. 아마도 가장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자본”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차익을 남기려고 무슨 짓이던 하는 펀드”로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제 좀더 헤지펀드의 본질로 들어가보자. 특징들을 살펴보자.

 

첫째, 헤지펀드는 주로 기관, 즉 증권회사, 펀드회사, 투자은행이나 부자인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생긴 것이다. 거대 자본이 동원될 수 없으면 헤지펀드가 될 수가 없다.

 

둘째, 헤지펀드들은 대개 시장의 비효율성을 집중공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좀 더 확장하여 말하자면 시장에 내재된 비효율성을 헤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목적 때문에 주식, 채권, 외환, 통화, 파생상품 등에서 매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셋째, 대개 헤지펀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각 국의 규제는 매우 느슨하다.

 

넷째, 헤지펀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이너서클 (inner circle)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전형적인 펀드들에 비해 훨씬 덜 투명하게 보인다. 대개 헤지펀드들은 가장 짧은 투자기간을 가지고 있고, 실적과 운영성과에 따른 수수료를 받으면서 운영된다.

 

다섯째, 많은 학자들은 자산으로서 헤지펀드를 논하는 것은 실수라고 한다. 대개 특정 투자자를 위한 헤징 전략은 포트폴리오에 의존한다. 이럴 경우 예를 들어서 주식에 많이 투자된 포트폴리오라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위험을 상쇄시킬 헤징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헤지펀드 전략간의 상대적인 수익률의 논의는 잘못된 결론을 가져올 때가 많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학자들은 헤지펀드를 자산으로서 논하는 것을 실수라 여기는 것이다.

 

여섯째, 헤지펀드들은 전형적인 펀드들에게 금기시되는 투자기술을 종종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공매도 (short selling)”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공매도란 주식이나 상품의 현물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 이를 상대방에게 인도할 의사가 없이 증권회사나 중개인에게 일정률의 증거금만을 지급하고 팔았다가 일정기간 후에 환매함으로써 그 동안의 가격하락 또는 상승분의 차금을 결제하는 방법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에는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오른 경우에는 증거금까지 잃을 수도 있다. 헤지펀드들은 대개 거대자본을 동원하여 하락시킨 뒤 이익을 챙긴다.

 

두번째 전략으로는 차입을 통해 큰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란 교과서에 재무 레버리지라고 나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본수익을 올리고자 할 때, 부채(타인자본)와 자기자본의 비율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수익률, 즉 자기자본 이익률이 영향을 받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즉, 부채의 비율이 클수록 영업이익률의 수준에 비하여 자기자본 이익률의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영업이익률의 변동이 확대되어 자기자본 이익률의 변동은 그 이상으로 커진다. 재무 레버리지의 지표로는 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총자본)과 부채비율 (부채/자기자본)이 이용된다. 이때 부채의 역할을 재무 레버리지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선호되는 전략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 자주 사용되는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번째, 전환 차익 (Convertible arbitrage)이다. 이는 대개 보통주로 전환이 되는 유가증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미리 조절된 가격에 사서 오랜 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재빨리 기반이 되는 증권, 즉 보통주 등으로 바꾸어서 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이 전략은 최근 몇 년간 많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못했다.

 

두번째, 이머징 마켓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는 간단하다. 이머징 마켓의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를 하거나, 지분 및 부채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소버린의 SK 공략, 최근 칼 아이칸의 KT&G 공략은 세계적으로 이 범주에 넣어서 분류한다..

 

세번째, 펀드의 펀드(Fund of Fund)이다. 이는 헤지펀드를 모아놓은 바스켓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몇몇 헤지 펀드들은 한가지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다른 헤지펀드들은 다양한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러한 헤지펀드들을 바스켓에 담아 새로운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헤지펀드 수수료에 추가적인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번째, 세계적인 거시경제변수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영어표현에서는 Global Macro라고 한다. 이는 쉽게 이야기 하여 국제경제에서의 자본 등의 이동에 투자하는 것이다. 종종 이자율의 차이나 현물의 이동에서 차익거래를 하는 파생상품이 많이 이용된다.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파운드화를 공격한 것이나, 독일의 분데스방크를 공격한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국의 외환위기시에도 하나의 논거가 된 것이 이것이다.

 

마지막으로 Market neutral이다. 전형적으로 같은 양의 자본이 단기와 장기에 투자된다. 이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저가치 주식을 사고, 과평가된 주식들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데에서 생기는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