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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란 없다. 막차 탄 투기꾼만 있을 뿐. - 10.08.17 zenith 님

Mr. Han 2010. 8. 19. 09:10
하우스 푸어란 없다. 막차 탄 투기꾼만 있을 뿐. - 10.08.17 zenith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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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신도 하우스 푸어라면서

하소연인 거 같기도 하고 참회 같기도 한 야리꾸리한 글들이 자꾸 올라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따위 글들의 대부분의 전제는 바로 자신이 그래도 실수요자 였다는 거다.

누구하나 자신이 돈 된다는 생각에 투기를 해서 수채의 하우스를 가져 푸어가 됐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자신과 가족들이 좀 더 안락한 곳에서 살기 위해 무리하게 은행대출금을 땡겨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그게 값이 크게 떨어지고 또 도무지 거래가 안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달 거액의 은행대출금 이자를 내고 있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투기꾼이라고 따로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투기꾼이라고 마빡에 띠를 두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서는 무조건 돈 된다고 생각에 그리고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무작정 따라한 자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최하층의 무지렁이 투기꾼인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그 아파트를 구입할 때 거액의 은행대출금을 땡긴 이유가 대체 뭔가?

그 아파트가 여타한 물건처럼 감가상각이 제대로 되는 물건이었다면

당신이 그럼에도 거액의 은행대출금을 땡겨 무리하게 그 아파트를 구입했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당신들이 거액의 은행대출금을 땡겨 그 아파트를 구입한 이유는 단 하나.

은행대출금 이자를 매달 물더라도 나중에 그 아파트가 값이 오르면 그게 모두 보전될 터이고,

나아가 그 아파트값의 상승이 은행대출금 이자와 원금 일부를 상쇄하고도 남으니 돈을 번다는

그야말로 파렴치한 생각에서 그리한 것이 아니란 말인가?

 

이 말에 아니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있는가?

나는 현재 우리나라의 왜곡된 주택시장하에서는 그 누구도 없다고 자신있게 단언하는 바이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경제현상인가.

국민 모두가 불로소득의 극극극치인 아파트값에 목 매달려 사는 아파트 공화국인 대한민국.

이젠 더 이상 사줄 호구가 존재하지 않아, 그 밑둥부터 흔들려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아파트 공화국.

 

하지만 지금과 같은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상이 되었던 것이다.

비단 그 하우스 푸어라 주장하는 그들만 모른척하고 애써 자위하며 외면했을 뿐이다.

 

그런데 투기의 심리는 모든 것을 아는 상태에서는 결코 존재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늘 존재하는게 바로 투기이다. 마치 도박과 같이 말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나도 하우스 푸어라고 커밍아웃하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투기꾼인 것이다. 그것도 아주 운이 나쁘게도 막차 탄 투기꾼.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그랬다고, 또 남들도 다 그렇게 했다고,

특히, 그래도 내 집 한칸 마련할려고 그렇게 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이냐고,

절대 하소연할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벌인 가장 나쁜 짓은,

당신에게는 그게 별일 아니고, 아주 작은 불로소득에 불과할 뿐이었겠지만,

그런 고약한 심뽀들이 모여 모여서 아주 거대한 위선과 거짓의 버블 거품덩어리를 만들어

이제 그게 터질 때가 되어, 어쩌면 그게 결국 우리 경제 전반을 파괴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하우스 푸어라 주장하면서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고 있는 막차 탄 투기꾼들은

부디 참회부터 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