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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담담당당]유능과 무능의 기준

Mr. Han 2008. 11. 25. 16:09

[암호해독-담담당당]유능과 무능의 기준. 

 

 

슬프다. 명예와 이익을 쫓는 사람

늙도록 아직 모르네.

고귀한 자는 자연히 교만해지고

비천한 자는 무리지어 빌붙네.

영화란 번갯불을 쫓는 것과 같으니

죽고 나면 비장의 소리만 남는다네.

 

- 삼봉 정도전의 시 한 수(首)

 

<시대전쟁 제8화> 변수찾기 놀이; 유능한가 무능한가의 잣대

 

자!

앞서 경제 개그를 정치 개그와 함께 이어가봅니다. 한국이 이 정도 수준의 <개그>와 <만담>을 소화하지 못하는 곳이라고 나는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건전한 사회란 비판을 비틀어 보고 듣는...그런 것에 익숙한 곳이고...나는 한국이 그런 곳이라고 믿지요. 위의 삼봉 정도전 시대에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영화, 영화를 구분해서 보시라고 한자로 적지 않습니다. 하!하!하!

 

지난 10월 8일, 나는 아래와 같은 재미난 시나리오 몇 편의 개그를 써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다시 꺼내 봤는데도 여전히 보기에 즐겁군요. 여러분과 함께 '즐감'을 위하여 보따리를 다시 풀어 적어봅니다. 글자 한 자 빼놓지 않고 그대로 옮기는 겁니다. 틀리면 틀린대로 맞으면 맞는대로...그것이 바로 <개그>에 담긴 비틀기이니까요. 그런데...여기는 퍼오기도 안되어...모두 치려니 팔이 많이 아프군요...그래도...운동을 해야하니...하!

 

아! 10월 8일도 환율이 무지 뛰던 날입니다. 환율 그래프를 참조하시길...

 

장면#1. '그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경제 때려잡기)

 

"잘 하고 있는거지?"

'잘되고 있습니다. 문제없이 계획대로 가는 중입니다."

"적당하게 가지 말고 확 밀어. 힘내라고 힘 싣는 중이잖아."

"알고 있습니다. 무지 고맙습니다. 밀어주시니 내리막길에 탄력 붙습니다."

"그래, 그래. 딱 목표에 가서 역할 끝나면 한 번 정리하고 많이 고려해봄세!"

"챙겨주실거라고 믿습니다."

 

장면#2. 다시 '그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교육 때려잡기)

 

"잘 하고 있는거지?"

"잘되고 있습니다. 교과서 바꾸는 거야 시간문제 아니겠습니까. 일단 전교조부터 고발하고, 역사는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분위기 잡는 중입니다."

"그래, 그래. 그래서 내가 분명히 밝혔잖아. 교과서 바로 잡는다는 신념이 내겐 있다고. 그리고 산업화 재조명하고, 우리에게 자긍심 있다고 말했지."

"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른 각도의 공권력만 있으면 해결은 빨리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좀 시끄럽게 해. 일단 전쟁이잖아. 이념전쟁. 그런데 자꾸 전쟁, 전쟁, 이런 단어는 쓰면 안돼. 선진화 정상화 이런 걸로 써야지. 거긴 정상화가 딱 좋은 단어구만."

"정상화에다 정권 바뀌어서 그런게 아니라 좌도 우도 아니라, 올바른 걸 회복하는 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면#3. 다시 '그들'과 '그들'이 뭉쳐서 이야기를 나눈다.(빨갱이 때려잡기)

 

"경제가 좀 시끄럽지만, 다른 각도에서 분위기 잡느라고 수고 많습니다."

'뭐 당연히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야 선진국 모델 삼고 가니까. 그리고 '그들'에게도 배울 점이 사실 많지 않습니까. 당연한 걸 강조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거 삐딱하게 보는 놈들이 많이 나오면 안돼. 뭔 말인지 알겠지. 자꾸 친* 매** 저리 무식하게 말하는 건 안되는거야."

"그거야 쉽지요. 그렇잖아도 미사일도 쏴주고, 또 소형 핵무기도 개발한다는 첩보도 이야기를 하는 판이니, 이 참에 친*, 좌* 이런 것을 확 부각 좀 시킬 참입니다. 여전히 먹어주는 컨셉 아닙니까. 이거 약방에 감초로 쓰기는 딱입니다."

"그렇지. 그나저나 이거 좀 빨리 정리하려면 언제쯤 짜잔 등장을 시키면서 좀 해야할 텐데, 그 분위기를 만들어야 돼."

"곧 될 겁니다."

 

장면#4. 모조리 '그들'이 뭉쳤다.(그렇다. 때려잡는 것은 잘 하는구나.유능한 느이들)

 

'자! 수고들 하는구만. 이 참에 내가 폭탄주 한 잔 돌리지."

"감사합니다."(합창)

"자! 이 시점에서 우리 건배 하자구. 구호는 내가 선창하지. 자! 유능한 우리를 위하여! 무능한 우리의 상대들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이것은 <개그>입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실제상황>이 아니라 <개그>입니다. 10월 8일 그날 약간 기분이 이상해서 적어본 시나리오 개그라는 말이지요.

 

그리고는 내가 이렇게 적어둔 기록이 있군요.

 

불쌍한 우리나라, 내 조국, 내 처자식이 사는 땅, 내 조상들 무덤이 있는 곳, 내 슬픔이 담긴 곳, 내가 사랑하는 시대가 있는 곳, 내가 통곡할 일이 너무 많은 곳, 그리고 넘치는 무관심과 소시민들이 사는 곳, 반복되는 역사의 질곡이 그대로 터져 나오는 곳, 분단시대의 역사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곳, 그래서 불쌍해서 더욱 사랑할 수밖에 나의 사랑! 이 참에 나도 위하여!

 

이러구 난 다음에 멘트 하나도 남겼습니다. 그 10월 8일에...

 

"한 잔! 더! 저기 술병이 동구밖에 줄서서 춤출 때까지 무조건 채우자. 시큼한 슬픔과 분노로! 그래서 위하여! 유능해질 우리를 위하여!"

 

음~~~그런데...이것이 10월 8일이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이 안나는군요. 하여간에 재미난 <개그> 한 편을 선보이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