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논객의 기고글 모음

[암호해독-담담당당] 메트릭스탈출 머신

Mr. Han 2008. 11. 25. 16:05

[암호해독-담담당당] 메트릭스탈출 머신.

 

 

天寒遠山淨, 日暮長江急

추운 하늘인데, 먼 산 씻은 듯 맑고

해 지자 강물소리 더욱 잦아든다.

- 斷 章(王 維)

 

<시대전쟁 제5화> X-ray와 현미경, 메트릭스 탈출 기계에 대하여

 

"X-ray를 찍어라."

 

X-ray.

고속전자의 흐름을 물질에 충돌시켰을 때 생기는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

결정마다 고유한 회절무늬를 형성하게 하는 것, 투과할 때의 이온화를 통하는 것으로,

전자의 운동 에너지가 X선과 열에너지로 변화하는 것이 X-ray 발생의 요체.....

 

현실적이지 않는 것을 백날 이야기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 바탕해서 하는 이야기라 해도 모든 것을 진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것을 <메트릭스>라고 하더군요. 그 유명한 영화 때문일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X-ray 안쪽의 세계'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것을 찾지 않고서는 현실이 무엇인가 담론 자체는 진실이 아니거든요. 현미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이 진실은 아니다.

현실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진실은 그 상황이 벌어지는 진짜 이유.

그것이 바로 메트릭스 인 것이다.

 

신문기자 초입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글을 쉽게 쓰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어느 수준으로? 중학생이 읽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쉽게!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모든 언론의 글은 그 단어가 무엇이건 간에 중학생 수준에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글의 논리가 전개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글을 가지고 논술 공부를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요. 단순히 글이 유려하다거나 좋다는 것, 그 사용하는 단어가 적절하고 시의에 맞다고 보는 것, 보는 눈에 대한, 그러니까 시각에 강점이 있다고 보는 것 등등....이런 이유를 들지요.

 

그러니 사실상 언론에서 쓴 글의 수준이 그러니 일단 믿음을 깊이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대로 믿고 살다가는 큰일나는 세상이라고도 하고, 그 속에 숨겨진 걸 잘 찾아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거기서 정보만 얻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그 정보를 재가공한다는 후속 절차가 있으니 괜찮겠지요. 참고로만 한다는 것이니. 문제는 그 속에 거짓도 담길 수 있고 왜곡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 많이 봐왔고, 앞으로도 보게 될 것입니다. 언론은 그러니까 무조건 정론(正論)은 아닌 것이지요.

언론에 나온다고 정론은 아니다. 그 정보를 전달하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전재로 생각을 해야한다.

왜? 국민에게 이것을 알리고 싶어하는가? 그 이유가 뭔가?

단지 많이 팔기 위해서? 언론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뭐하러 각종 법으로 언론을 규제하는가?

현실과 진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이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챙겨야 될 삶의 태도가 한 가지 확실히 더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 말을 하는 겁니다.

 

"X-ray를 찍어서 보라. 그리고 현미경을 들이대어 판독하라!"

 

자신의 사고 속에 엑스레이를 찍는 심정으로 그렇게 진짜 찍고, 그걸 판독하는 능력을 심어두는 것이야말로 '메트릭스'를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메트릭스 영화 속의 <알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개인이 각자도생(各自圖生) 하는 수밖에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모든 일을 보게 되면 반드시 세상살이가 퍽퍽하고 건조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 이외는 방법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너무 드라이해 지시나요? 팍팍한 인생이라 여기시나요?

 

그래서 준비된 것이 있습니다. 예술입니다. 취미도 있구요, 책도 좋습니다. 운동도 있지요. 사랑도 애정도 있습니다. 가족사랑도 그렇지요. 이런 모든 것들이 여러분들을 건조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준비된 세상의 몸부림으로 곁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요. 여러분은 메트릭스를 아직 탈출하지 않으셨거든요.

 메트릭스를 탈출하기 위한 알약은 바로 이것이다.

너 스스로가 언론이 알려주는 그 '현실'의 진의를 판단하는 잣대를 가지고,

그 이면의 숨은                       '진실'을 파악해 내는 눈을 기르고, 뇌를 훈련 시키는 것.

지금은 경제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모든 분야가 건조함, 바로 그 자체로 들어가 있지요. 엑스레이 찍고 현미경 들이대 보면 그게 보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주변에서 그런 엑스레이 찍어서 우리에게 알려줄 현자는 잘 등장하지 않는가? 그런 사람은 없는가? 이런 상황이 이어집니다.

 

"왜 엑스레이 찍어주는 촬영기사는 없나? 왜 현미경 판독해주는 사람이 없나?"

 왜 표면적인 '현실' 뒤에 감춰진 '진실'을 알려주는 선지자는 나오지 않는가?

 

아직 운동에너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X선이 나올 리가 만무한 것이고, 당연히 그것이 열에너지로 전환, 변환이 되어 꽉 찍힌 사진이 나오려면 턱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도 제대로 안나오니 현미경 판독도 어렵지요. 그러는 사이, 그것도 안하는 사이 세상은 메트릭스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지식인들이 뭐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은 그들 마저도 이 속에서 안주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합니다. 글 가운데 하나는 <그 많던 경제학자들은 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이 있더군요. 오늘이 1997.11.21 IMF를 받아들였던 날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해줄 사람들을 찾아봅니다. 아직 없군요. 언제 이 열에너지로 변해서 나온 X-ray 필름 하나를 받아볼까? 다른 사람이 해주지 않으면 혼자 해보십시오. 가만히...그러다보면 에너지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보일 겁니다. 바로 그 지점이 열에너지가 형성됩니다.

(이부분은 짱도 어려워서 해석포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