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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담담당당] 설명할 수 없는 세계

Mr. Han 2008. 11. 25. 16:20

[암호해독-담담당당] 설명할 수 없는 세계

 

 

원자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이야기가 있다. 언어란 시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긴 시인도 어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미지를 정신과 관련시키는 일에는 관심이 많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능력도 부족하다.

 

- 닐스 보어(1885~1962), 덴마크 물리학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시대전쟁 제17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의 <개그> 패턴

 

글을 세 번째 칩니다. 계속 날아가고 이상한 링크가 걸려서...그래서 세번째 쳐봅니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내용인데도 계속 글이 다르게 나가는군요.

 

일단 앞서 정치와 경제의 내부와 외부라는 개념이 좀 골치 아픈 주제같았습니다만, 정작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그 사례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으실 거라고 봅니다.

 

닐스 보어는 매우 훌륭한 양자물리학의 대가입니다. 그의 표현은 원자의 세계를 언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만큼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동양의 이심전심(以心傳心) 개념과 많이 잇닿은 것이 바로 원자의 세계처럼 보입니다.

양자의 세계는 확률의 세계, 뭐라고 확정지어서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래서 동양적인 사상이 더 어울리는 세계이다.

무위자연, 이심전심, 뭐 그런거.. 

 

유엔에서 대북인권결의안이 통과 되었습니다. 21일(뉴욕현지시간)에  EU,일본, 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여 결의되었고 표결결과는 찬성 95, 반대 24, 기권 62였습니다. 한국은 처음으로 공동제안에 참가했지요. 남북한이 자꾸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권 걸고, 어느나라 등신 만들어서, 빨아먹고 그게 유엔 인권결의안 이란 거다.

인권인권 하는대, 카트리나 태풍 때 미국인권은 어땠나?

기억이나 나나? 

 

10월 18일, 미 대선이 끝나기 전에 시나리오 개그 한 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지금 봐도 좋군요. 내용 그대로 싣습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건 <개그> 시나리오입니다. 이 정도를 소화하지 못할 대한민국이라고 믿기는 어렵지요.

 

#1.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하나 둘 '그들'과 '그들끼리'가 등장을 한다. 왠지 옅은 불빛 아래여서인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둡다.)

 미국 북한 짝짜꿍에, 한국은 오리알.

그래도 마이동풍 초지일관 장하다.

 

'매케인이 그랬다면서...김..정..일은 실헝하는 데 북한은 안 싫다고..그게 무슨 말이야?"

"미국이 다리 하나는 확실하게 걸치겠다고 하는 의미지요. 버락 오바마도 당선되면 바로 북한에 가보겠다고 하는데요."

"그럼, 내가 갈 기회는 영영 없는건가?"

"원래 가실 생각이 없었지 않으십니까?"

"그랬지...그런데 저쪽 임자는 왜 그렇게 이야기 해서 시끄럽게 만들었나?"

"우리 군이야 지금 시점에서는 버릇 이야기도 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쪽에서도 버르장머리 운운하는데...맞대응하는 모양도 좀 필요하고..."

"그래, 그런 점도 있어, 존심 문제도 있지. 그런데 이렇게 가면 괜히 우리가 대북문제에 아무런 주도권도 없어진다는 비판에 할 말이 별로 없게 되지 않나?"

"그래서 차라리 저쪽에서 우리랑 안한다고 '노' 이렇게 문닫겠다는 거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작전은 성공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약해! 일단 와병설 나오고 난 다음에 우리가 정보력에서 이겼다는 증거가 없잖아. 왜 미국이 저렇게 하는 지 그 정보도 70% 수준에다가, 핵심이 없잖아. 도대체 지들끼리 뭐라 한거야?"

"우리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도 북한은 정권이 어떻게 되건 간에 미국과는 충실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을 한 듯 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일단 우리는 이 문제를 후순위로 그냥 놓고...하던 일 마저하자구! 사람들 관심사가 괜히 그쪽으로 가봤자 소용이 없잖아...안 그래?"

"............"

 

#2.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인다. 별로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 않아서인지 그냥 신변잡담들이 오간다. 딸 시집보낸 이야기, 일 안하던 아들 입사시킨 이야기 등 그러다가 갑자기 대화가 중단된다.)

 겉으로 폼만 잡고, 북한이랑 뭐 진전시킬 마음이 없다.

 

"어이, 저기 또 대북 카드 꺼내서...가겠다고 하는 사람들 잘되는지, 목적이 뭔지는 알아봤나?"

"예, 가겠다고 하고 북족에서도 뭔가 답변은 있었던 듯 합니다만..."

"그 일 누가 하나? 중간에 선 자가 누구야?"

"예,....라는 친구가 한다고 합니다. 원래 노통때도 많이 쫓아다닌 적이 있지요."

"그래, 하는 이야기가 뭔데...괜히 툭 우리가 안하는 사이 지들이 꺼낼 카드가 있게 만들면 우리가 쪽팔리게 되잖아."

"뭐, 북쪽도 야당같지 않은 야당 키운다고 할 일이 있겠습니까만, 우리가 자꾸 뒤로 뺀다는 건 눈치채었으니 의외로 뭘 던질 확률도 있긴 합니다."

"그거 아예 원천 봉쇄 안되나?"

"요즘 대화라인 가동이 잘 안됩니다. 워낙 우리가 한다고 폼만 잡고 원래는 안하려고 한다는 정도의 냄새는 맡고 있는 상태라 대화가 잘 안됩니다."

"그래도 수를 잘 써봐. 방법 찾아보라는 말이야."

"............"

 

#3. (조용히 전화로 소근소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상대의 이야기는 없다. 단지 한쪽의 이야기만 울린다.)

 지금 집권 초에 밀어붙여야지 레임덕 걸리는 말년엔 어림도 없다.

 

".............."

"아! 그건 염려 마세요. 어차피 우리는 저네들하고 지금 별로 할 생각이 없으니..."

"................"

"그렇지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경제가 가장 큰 문제지요. 이게 잘 넘어가는 모양새가 되어야지. 우리가 탄력받아서 일 좀 많이 하지요."

".............."

"적절한 시점이었잖나 싶은데...슬슬 터널도 공론화하고 아래부터 운하도 물길 정비 이런 걸로 좀 파고, 지원도 좀 해주면 될거고...산업구조 조정 하면서 공단도 해보고...그 뭐 100층 넘는것도 다 허가해주라고 한 거니까."

"..............."

"맞는 말이요. 지금 잘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지. 원래 우리가 하자고 했던 방향으로 가봅시다. 힘 있을 때 해야지. 안그러면 또 밀려요. 지금이야 우리 하자는대로 갈 수 있지요."

"................."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압니다. 변수 나와봤자 가는 길이 뭐 바뀔 것 같지도 않고...일단 우리는 정한대로 갑니다."

"............."

 

댓글 가운데 연재가 '정치색이 있는 듯...'하고 지적하신 분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나는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정치와 경제의 내부와 외부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이고, 그러므로 정치경제, 경제정치라는 다면적인 관찰이 하나의 <모델>이 된다는 걸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보지 않고서 이 <시대>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맞아 난 지금 경제와 정치가 결혼해서 신혼여행 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뭐 잘못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