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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담담당당] 오해라뇨? 천만에...

Mr. Han 2008. 11. 25. 16:15

[암호해독-담담당당] 오해라뇨? 천만에...

 

 

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하여 아첨하는 이는 영원토록 처량하다.

- 채근담 중에서

 

<시대전쟁 제12화> 나는 당신들을 '오해'한 적이 없다.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유형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인 모씨, 모씨 등등....하도 많아서... 더 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속말이 오히려 더 나은 표현같습니다. 그들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기기'를 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그렇지 않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 나와야 하는데...잘 보이질 않으니...정치가 죽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때입니다.

요즘 정치는 우기기 팔단? 

 

나는 웹 상에서의 '알바'라는 말이 참 우습게 여겨집니다. 아르바이트...정치 아르바이트...그리고 댓글 달기 아르바이트..세상에 이런 직업도 번창하는 시즌이 왔군요. 사시사철 정치가 우리 주변에 있고, 그들이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군요. 그러나 양심으로 말하기 보다는 자꾸 입으로...만 말하는군요....손구락 운동도 좋은데...그것이 곧 자신의 양심에 다시 비수처럼 화살처럼 들어가 오래도록 남는다는 사실은 생각하고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벌어먹기 힘들어도, 말은 가려서 해야지.

나중에 다 돌아온다 니가 한 말. 이 알바들아. 쯧쯧. 

 

불편한 지성(知性), 지식이 소용없는 땅이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많이 안다고 소용되지도 않는 듯 하구요. 지금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권력에 가까이 가야만 많이 아는 사람이 되어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들은 권력 근처로 가까이 하려 않습니다. 불안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비겁한 모양새도 나옵니다. 말도 안하지요. 비판을 한다는 게 무슨 큰 죄인 양 취급되는 땅, 그런 시대가 되었지요. 불과 보름 전에 '경제위기는 끝났다'고 말했던 경제학자, 관료들은 모두 어디에 갔지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가요? 이렇게 물어도 그들이 대답하지도 않습니다. 무시하는 권세가들이 너무 많아진 땅입니다.

진짜 아는 놈들은 권력을 멀리한다.

왜냐고? 권불십년 소리 못들어봤나? 그 권력 끈떨어지면 모가지 댕강이야. 

 

그리 따지면 지성인은 없는 꼴입니다. 선전꾼은 많지요. 겁쟁이도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시간, 우리 사회는 지성인을 왜 못키웠는가? 가만히 생각해볼 일입니다. 쭈~욱 타고 들어가다보면 나오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경제도 아닌 그 잣대가 지식과 지성도 갈라 버렸습니다. 돈 없으면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 그리고 그걸 아주 강조하는 선전들이 난무합니다. 돈을 벌자...어떻게 하면 번다...투자를 해라...투기를 해라...주식 사라...펀드 사라...3000간다..그 와중에서 지식과 지성이 숨어 버립니다. 비겁한 것이지요.

돈돈돈 하다가 양심이고 지성이고 다 물건너 간거다.

 

나 모 의원이 최근 자신이 한 발언을 가지고 "오해다"라고 했더군요. 자위대 행사에 참가한 적이 없다고 미니 홈피에 올렸다는 글을 본 적도 있습니다. 정말 여러 사람들이 '오해'(誤解)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그런데..................

 

오해(誤解)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사전에는 이렇게 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내가 '오해다'라고 말하는 순간...사실은 상대에게 "너가 해석을 잘못한거야! 임마!"라고 하는 꼴이 됩니다. 왜냐하면 해석을 잘못한 이는 바로 상대이지, 내가 아닌 것이지요. 나는 그 단어에서 아주 지독한 '도발과 무시'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해란건 잘못 알고 이야기 한다는 건대, 미안하지만 난 말야

오해한적 없거든? 제대로 알고 이야기 하고 있는 거거든?

 

그걸 이렇게 해석하신 분이 있더군요. 하도 좋은 말 같아서 그냥 옮겨 적었습니다.

 

- 장님 지팡이 빼앗어 놓고도 무거운 짐 들어줬다 한다.

- 고칠 것 안고치고 뜯으니 그렇다....그러니 내가 오해한 게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들을 오해하지 않습니다. 나는 아주 정확하게 해석(解釋)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에게는 '오해다'라고 하시기 전에 스스로 오해됨이 없는가를 새겨 보시지요.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쿵 저러쿵 말을 삼아서 요리조리 자기합리화를 하기 보다는 '정확한 오늘과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정치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 '친일'이 왜 들어와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여러분들께서는 일본을 사랑하실 것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그런 의사를 이 사회와 국가에 반영하려고 하시는 지, 그 정도를 미리 일러 주십시오. 그래야지 내가 오해하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정확하게 이야기 되지 않는다면......그것은 도리를 지키면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이상한 권세에 의지하며...아첨을 즐겨하는.....영원토록 처량한 길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확한 현실인식 : 이말은 미네르바님이 즐겨 쓰는 말이며

                       미국판 미네르바인 루비니도 즐겨 쓰는 말이며,

                       담담당당님도 즐겨 쓰는 말인 만큼

                       나도 즐겨 써 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