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해독-담담당당] 풋, 콜, 헷지.. 흐름속의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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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문을 열었을 때 새들은 슬퍼하지 않고 울지 않고 노래하지 않고 석양쪽으로 날아가고 있었지.
- 최경민 님의 시(詩) <흑백사진> 중에서 (1999년 신춘문예 당선작)
<시대전쟁 제13화> 풋, 콜, 헷지, 펀드, 부동산, 외환...흐름 속의 정치를 보면...
아고라 경방에는 많은 경제고수들이 있습니다. 미네르바님도 있지만 나선, 상승미소, SDE, 18bar, 필립피셔님 등 (제가 모두 언급 안드려도 계시는 분들 모두가 고수들이십니다.)... 이 분들의 글에서는 따스한 애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낌없이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전달해드리고자 하는 그런 열정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 분들은 찬사를 받으십니다. 그런데...어느날부터인가...글을 쓰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한 모양이시더군요. 대명천지 맑은 하늘 아래서...인터넷에서 욕설 하나 없는 글쓰기가 되지 않는다? 이건 정말 하늘도 놀랄 일이고...노할 일이기도 합니다. 아고라 경방 고수들이 욕설을 올리는 것도 아닌대, 무슨 루머를 퍼뜨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경제 예측하는거잖아? 근대 왜 머라구해? 니들이 칼자루 쥐었다고 천년만년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아? 니들이 휘두르는 칼자루 딴놈이 쥐면, 니들먼저 댕겅이야. 알겠어?
빗나간 '애국'이 얼마나 무지한 칼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자신을 해치는 칼이 되지요. 부엌에서 어머니가 손에 쥐신 칼은 나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하지만, 그걸 강도가 쥐면 나를 해치려는 흉기가 됩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칼이 어떻게 강도의 그것으로 취급될 수 있는가? 거기에 생각이 미치면, 도무지 언어라는 것의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칼 쓸줄도 모르는 것들이. 엄마한태 가서 좀 배워.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잘된 걸 보지말고 잘못된 것을 지적해야 하지요. 잘 된 것만을 말하고 잘못을 보완하지 않는 것은 애국이 아닙니다. 그걸 신문의 논설위원만 할 수 있는 일인가요? 그렇지 않지요. 정말 지지한다면 잘못된 것을 지적할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이 보편적인 세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맹종(盲從)해라는 것밖에는 안되는 겁니다. 너는 장님이니 내 손만 잡고 따라오라는 바로 그 순간...자신이 장님이 되는 겁니다. 글쓰는건 뭐 신문논설 먹물들만 하는거냐? 세종대왕이 먹물들만 쓰라고 훈민뎡흠 만드셨냐?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경제상황을 보면서...지표가 아닌 몇 가지의 시장변수들을 정리하고픈 욕심이 생겨나더군요. 그래서 경제...그 가운데서도 변수만 중심으로 한 번 훓어 보겠습니다. 정치가 아주 강하게 경제 속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나타나는 변형된 변수게임인 셈입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의견을 적습니다. 보다 자세한 부분들은 여기 좋은 아고라 경방의 고수님들의 글을 참고하십시오. 정치가 경제에 깊쑥히 들어와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변수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첫째, 왜 시장 예측이 이토록 어려운가? 여기 시장만 있다고 믿으면...그건 하수가 될 것입니다. 여기는 <상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의도하는 상황, 개입되는 것, 도시락 폭탄도 있고 연기금 투하도 있다는 것...그리고 어디론가 경제 자체가 흘러가는 게 눈에 보인다는 것...그것을 모르거나 혹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상식적인 예측으로는 도저히 갈피가 안잡힌다는 겁니다. 물론 순진하거나 순수하게 정부의 발표나 몇몇 신문의 예상을 믿으면...그건 이 전장터에서는 '어리석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한 국가도 그런데 개인은 오죽하겠습니까...여의도 찌라시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의 이 상황은 의도된 연출이다.
둘째, 그렇다면 도대체 <변수>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어렵습니다만, 사적 판단의 기준을 그저 생각나는대로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의도하는 자가 누구냐는 것. 2) 그 의도의 실력자가 오늘 현재 누구냐는 것. 3) 그 의도의 시간 흐름이 어떻게 되는 지... 그것을 어찌 아느냐는 것. 4) 메이저와 마이너의 흐름을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구분법. 5) 나는 무엇을 목적으로 지금 ..투자를..투기를 하려고 있는가 하는 냉정한 판단. 6) 지금 당장의 변수가 아닌 단중기의 변수가 어찌 작용하는 지 보는 눈...등 변수: 1. 누가 감독이냐. 2. 누가 제작이냐? 3. 시나리오가 뭐냐? 4. 해독불가 5. 내가 하는게 투자냐 투기냐? 6. 눈앞에꺼 말고 몇달 후까지 내다볼 눈이 있냐?
셋째, 이기는 것, 지는 것에 대한 부분입니다. 경제=돈, 경제적 성공=돈 버는 것이라는 정의로만 본다면 이것이 승부(勝負)가 되는 것인 셈이지요. 여기서도 몇 가지 변수를 봐야 합니다. 자신이 조급한가 아닌가 하는 점, 변수를 읽는 눈의 종합이 되어 있나 아닌가 하는 점, 자신에게 냉정한 판단법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이 거의 <도박>과 유사하다 보니 당신은 운, 그 중에서도 재물운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도 따져지게 됩니다. 이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1. 내가 급한 상황이냐, 느긋하냐? 2. 내가 지금 운빨이 땡겨주는 시기냐, 아니면 운빨이 떨어지고 있는 시기냐?
넷째, 목적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지요. 어느 분의 말씀처럼 빚내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잃어도 좋은 돈만 운용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편안함을 취한다는 것이지요. 각자가 다를 겁니다. 무엇을 위해 지금 이 행위를 하는가? 이건 그래서 아주 중요합니다. 목적을 벗어난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야겠지요. 통제되지 않는 욕망이면, 실패에서 좌절도 금새 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시장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아는 것, 하다못해 다양한 인덱스, 텍스트, 정보를 챙기는 속도와 판단방법, 기준 등가지도 따져볼 일입니다. 내가 배팅하는 목적이 뭐냐?
다섯째, 결과가 나왔을 때의 마음입니다. 일희일비 하는 지, 일희다비하는지, 다희일비 하는지, 다희다비하는 지...일정한 확률이 형성될 것입니다. 이건 자신의 실력과 운이 모두 합쳐지는 지점입니다. 이게 나쁘면 투자라는 개념은 별로 성립되지 않지요. 담담당당한 마음으로 하고 있냐?
지금의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제의 흐름에서 정치는 그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신뢰>가 중요하지요. 지금은 경제의 신뢰가 아니라 정치가 신뢰를 주지 않으면 경제는 몹시 힘든 국면을 이어가게 될거라는 걸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저 말로만 신뢰, 신뢰를 외치는 한계를 곧 실감하게 될...그런 경제의 흐름입니다. 그 가운데 초악성의 의도들이 섞이지는 않을 것인지...그게 우려되는 것이죠. 말로만 신뢰는 안통한다, 너의 신뢰를 보여줘. '살아남아라!'는 어떤 이의 간곡한 부탁에 덧붙여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눈 크게 뜨고 살아 남아라!"
절대 눈을 감지는 마시길...그것은 정말 애국이 아닙니다. 애국주의 광풍이란 것도 잘 엑스레이 찍어보면....그것이 가짜인지 진짜인지가 드러나지요. 그러므로 눈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권투선수가 날아오는 펀치에 눈 감으면 절대 선수로 불리기 어렵지요. 어차피 살아있는 자체가 바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거라면...눈을 감지는 마십시오.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외면하지마, 현실을. 그리고, 날아오는 펀치를 눈뜨고 맞을 정도의 프로가 아니라면,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이 야바위 노름판에서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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