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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

Mr. Han 2008. 11. 24. 15:53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야! 넌 도대체 머하는 아이니?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야! 넌 도대체 머하는 아이니? 편하게 읽는 경제

우리가 부동산관련 뉴스를 접할때 어김없이 습관처럼 듣는 외계용어가 하나 있습니다.

 

양도성예금금리.....그러니까 CD금리가 그것입니다. 음악CD도 아니고 피임기구도 아닌 은행에서 쓰는 용어같긴한데 도대체 이 놈은 머하는 놈인지 보았다는 사람도 없고 알고 있다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검색을 해봐도 나오는것은 전문용어가 수루룩한 또 다른 외계용어....

 

자 오늘 이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가 잘 쓰는 방법인데...또 비유를 해보지요^^.

 

제가 어떤 은행에 처음 거래를 하러갑니다. 10만원을 달랑 들고 말이죠. 대기표를 받아 잡지를 뒤적이다 벨소리에 일어나 창구로 다가갑니다.

 

이쁜 은행원아가씨 :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저 : 10만원 저금하러 왔어요.

그녀 : 통장주시겠어요?

저 : 여기가 처음이라.....(그녀의 이쁜외모에 내가슴은 벌렁벌렁....)

그녀 :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도장,신분증하고 돈 주세요.

 

자....이런 단계로 통장을 만들고 제 손에 있던 10만원은 통장에 '100,000'이 찍혀 돌아왔습니다. 저의 10만원은 누가 머래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김아무개의 통장에 들어간 10만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제 10만원을 가지고 있는대신 저에게 입금을 한 내역을 인쇄한 '예금증서'를 하나 주었네요. 언제라도 제가 은행에가서 이 돈을 빼려면 이 증서를 보여주고 도장찍고 신분증보여주면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예금증서를 그냥 통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양도성예금증서는 양도성통장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좀 뻘쭘하겠지만 그렇게 말해도 은행분들은 알아들을겁니다^^. 자....양도성이라....느낌이 오시죠? 물건을 누구한테 주는것을 유~식한 말로 양도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양도성통장이니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통장?' 이 되나요?

 

네 맞습니다. 아무에게나 양도할 수 있는 통장이 바로 양도성예금증서가 되겠습니다. 이것을 영어로 하면 'certificate of deposit'이 됩니다. 이 말을 줄이면 CD가 되네요^^.

 

그럼 이 아이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양도성예금증서라고 불리는 전 이렇게 생겼어요 1928년생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래되어 보이죠? 한 80년정도 된 양도성예금증서랍니다^^.

 

그렇다면 요즘에 어떻게 생겼을까요?

 

 

'으흠...그 나마 현대적이네....2000년생'

 

요렇게 생겼습니다. 100만원짜리면 100만원 CD 1,000만원짜리면 1000원 양도성예금증서(CD)가 되겠네요.

그런데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통장을 아무에게나 줄 수 없습니다. 요즘처럼 눈뜨고 사람 코베어 가는 무서운 때에 제 신상정보가 가득한 이 중요한 통장을 아무에게나 준다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양도성예금증서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이름이 없는 '무기명'으로 시중에 돌아다닌답니다^^.

 

자...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또 한번의 혼돈이 옵니다.

 

대한민국은 금융실명제국가(신분증이 있어야 은행거래가 가능)인데 무기명거래가 왠 말이냐? 검은돈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만든게 아니냐.......

 

맞습니다. 무기명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양도성예금증서(CD)는 바로 돈세탁 또는 검은돈의 흐름을 눈감아 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의 소지가 있죠. 출처가 불문명한 돈들의 돈세탁(법적으로 문제 없게 만드는 과정)의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불법정치자금등의 도화선이 죌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름없이 돌아다니는 무기명거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악어의 눈물이라고 보셔야겠습니다.

 

자~ 도덕적인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양도성예금증서에 대해 좀 더 깊숙히 이해해볼까요? 물~~~~론 편하게 말이죠.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양도성예금증서가(CD)가 왜 돌아다니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주택담보대출이 이 양도성예금증서의 금리에 따라 움직이게 되나요?

 

 

'우~쒸.....내가 먼죄라고 허거운날 돈하고 엮니?'

 

은행의 경영원리는 남의 돈....그러니까 고객이 은행을 믿고 맡긴 돈을 가지고 대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꿔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업무를 하면서 돈을 법니다.(물론 무진장 많은 금융상품이 은행에 있지만...단순하게 생각하죠^^).

 

그리고 은행업무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외국에서 돈도 꿔오고(일본이 금리가 싸면 일본에서 대량으로 돈을 꿔야 그보다 높은 금리로 우리나라에서 대출업무를 합니다) 한국은행...그러니까 중앙은행에서도 돈을 꿔오고, 다른은행에서도 돈을 꿔오기도 합니다.

 

그거 아시나요? 사채시장에 돈 빌리는 급한 사람처럼 은행도 시중에서 급하게 돈을 꿔올때가 있습니다. 돈을 꾸는 대신 수익을 명시하는 채권을 파는데 이것이 은행채권....그러니까 은행채가 됩니다.

기간도 하루,몇일,한달,세달 등등 아주 다양합니다.

 

양도성예금증서도 엄연히 채권입니다. 어느 은행에서 연 이율 10%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한다고(쉽게 말해 판다고) 신문에 광고를 냈다고 하죠. 지금 기준(2008년 11월)으로 저축은행보다도 높은 이자를 준다고 하니 분명 이것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아니나 다를까....이 광고에 혹한....저.....김아무개는 슬그머니 은행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100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이 증서를 가지고 오면 10%로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합니다.

 

 

'양도성예금증서 하나 사시죠. 요즘 대세래요 대~세'

 

그런데 여기서 양도성예금증서의 거래방식을 이해하셔야해요.

 

10%수익이라....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죠? 100만원을 주고 양도성예금증서(CD)를 얼마동안 가지고 있다가 은행에가면 수익률 10%를 더한 110만원을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정답은....땡~~~입니다.

 

은행에서는 100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를 팔 때 100만원을 모두 받지 않는답니다. 10%수익을 보장하는 CD를 어떤 고객이 구매할 경우 10%를 제외한 금액....그러니까 약 90만원만 받고 100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를 드립니다. 그러니까 10%할인된 금액으로 파는거네요. 그리고 은행에서 지정한 기간동안 CD를 가지고 있다가 은행으로 돌아가면 그때는 10%의 수익을 보장하는 100만원을 돌려줍니다.

 

간단히 말해서 90만원에 사서 100만원에 은행에 다시 팔았네요. 20%짜리 양도성예금이 100만원권이라면 20%할인된 80만원에 사서 일정기간뒤에 100만원을 돌려받습니다.

 

이해되시죠? 이것이 바로 채권의 거래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국고채 수익률이 5%다....라고 한다면 채권의 할인율이 5%가 되는것입니다. 단지 이것을 금융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할인율을 수익률로 바꾼것 뿐이랍니다.

 

잠깐...여기서 정말 잠깐 삼천포로 빠져봐요^^.

 

제가 10% 수익률이 보장되는 100만원 CD를 샀습니다. 은행에서는 10%를 보장해주는 대신 180일을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맹장이 터져 수술을 받게되었는데 제 손에는 달랑 CD만 있다고 하죠.

 

당장 수술비가 급하니 급전이 필요합니다. 어쩔 수 없이 양도성예금증서를 다른 사람에게 팝니다. 하지만 맹장이 터지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 기간이 있으니 그 기간만큼은 저도 기다린 대가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팔때 8%를 할인해서 팔았습니다. 저는 처음 은행에서 발행받을때 10%를 할인받아 샀지만 팔때는 8%로 할인해서 팔았네요. 2%가 수익이 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채권시장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원리랍니다^^. 이제 채권과 채권시장의 원리가 이해되실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은행에서는 10%비용(원래는 10%할인입니다. 그러나 은행입장에서는 이것을 비용으로 생각하겠지요? 그래서 '할인'에서 '비용'으로 용어를 바꾸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양도성예금증서를 산 사람들의 용어로 되겠네요^^)의 양도성예금증서를 일반 대중에게 팔아 돈을 끌어왔습니다. 100억원어치를 팔아 10%금리를 약속했으니 10%할인된 90억원이 돈에 들어왔겠네요. 그럼 이 돈으로 은행은 돈이 필요한...그러니까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 대출을 해주었습니다. 은행도 마진이 있어야 하니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의 10%금리보다 높은 12%로 했습니다. 바로 2%가 은행에서 가지는 마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CD를 기준으로 금리가 결정되었으니 CD금리라고 하겠네요. 비록 100억이 아닌 90억에 12%금리수익이니 원금 100억을 돌려주면 약 8천만원이 남겠네요. 하지만 수천억,조단위가 되면 수익은 어마어마합니다.

 

자....그런데 항상 양도성예금금리를 10%로 해서 발행하지는 않겠죠? 은행에 돈일 많을때는 아쉬울것 없으니 좀 더 들 깍아주고 CD를 발행할거고 돈이 없을 때는 급하니까 더 많이 할인해주고 CD를 발행(판매)할 수 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겠지요? 그렇다면 은행에서 양도성예금증서로 판 금액을 통해 대출해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분들의 금리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1%의 금리변동에 에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뉴스에 연일 떠드는 CD금리, CD금리가 바로 이것을 뜻하는겁니다.

 

CD금리가 내려갔다고 하면 은행에서 CD발행을 할 때 덜 깍아서 발행(판매)한것이고 CD금리가 올라가면 많이 깍아서 발행(판매)한것입니다. 이러한 이자비용을 장기간동안 나누어 원금을 받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함으로써 금리를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이랍니다^^. 은행입장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를 판매할 때 많이 할인을 하면 할 수록 나중에 물어줘야하는 돈이 크기 때문에 그 만큼 주택대출자에게는 이자도 크게 오르겠습니다. 때문에 부동산관련 뉴스다....싶으면 곧바로 CD금리가 튀어나오는 이유죠. 한마디로 CD수익률이 좋다는 뉴스가 들리면 주택담보대출자는 그만큼 비명을 지른 다는 말이 됩니다.

 

 

'나....너....어느별에서 왔는지 알게되었다구...이제 너네별로 돌아가~'

 

이제 속이 좀 시원해지셨나요? 이것이 바로 양도성예금증서(CD)의 전모입니다^^.  위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의 수익률을 일정기간동안으로 간편하게 계산해서 설명해드렸지만 실은 연리(1년이자)기준입니다. 가령 30일동안 10%수익이다 할 경우엔 10%를 365일로 나눈값에 30일을 다시 곱하는 방식으로 이자계산을 해요^^.

 

솔직히 꼭 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를 판매한 금액으로만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는것은 아닙니다. 은행은 이런저런 돈이 정말 많거든요. 금융상품도 엄청나게 많구요. 어마어마한 돈을 예치하는 대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 변동되는 비용을 가장 적절하게 은행경영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CD가 애용됩니다만 요즘에는 이것에 대한 대안(RP:환매조건부채권)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끝으로 양도성예금증서에 대해 몇가지 더 알려드릴께요. 일단 이 CD는 발행하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지정한 기간(30일,91일,180일등)동안 가지고 있어야 하구요 그래서 30일물.90일물,180일물.....하는겁니다^^. 판매금액도 소액보단 고액단위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그리고 CD발행을 하면 약정된 기간동안 누가 누구에게 얼만큼 자기들 끼리 주고 받던 은행에서는 상관안하구요. 기간만기가 되면 액면가만 돌려주면 된답니다. 물론 이 CD도 만기가 연장될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그 만큼 대가가 있구요^^.

 

그리고 이 증서를 구입할때는 맨위 그림처럼 종이를 받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주식산다고 증권주지 않잔아요.^^다시 말해 전산시스템을 통해 주식을 사고 팔듯 CD도 채권시장에서 사고팝니다.

 

아참....CD를 발행한 은행이 망하게 되면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또 하나 있네요. 무엇이던 좀 더 달짝지근하면 그만큼 위험하다는거....유식하게 말해 고위험 고수익의 원리가 양도성예금증서에도 여지 없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 글을 읽으 신 여러분께선 양도성예금증서와 CD금리에 대해 편~하게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더이상 양도성예금증서를 안드로메다 외계어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