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이것저것

오행의 상생과 상극

Mr. Han 2010. 11. 30. 09:03

앞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태극, 즉 지극한 도(道)를 이룰수있다고했습니다.

오행역시 음양의 다른 모습인만큼 본성인 도를 이루고자 하는것이 당연합니다.

목기가 모여 나무가 되고 금기가 모여 쇠가 되지요. 이는 바로 태극을 이루는것이라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음이나 양이 혼자서는 태극을 이루지 못하듯 오행도 자기 혼자의 힘만으로는 변화를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오행끼리는 서로를 돕기도하고 서로를 해치기도 하면서 에너지를 얻어 변화를이끌어냅니다. 이를 상생과 상극이라고 합니다.

생(生)이란 어머니가 아이를 낳듯 상대를 북돋워 결과를 이루도록 하는것입니다.

 

목생화(木生火), 나무로 불을 피웁니다.

화생토(火生土), 불이타고나면 재가 생기니 그것이 흙이죠.

토생금(土生金), 흙에서 쇠가 납니다.

금생수(金生水), 쇠에 물이 맺히죠, 또는 쇠를 녹이면 물이되고요.

수생목(水生木), 물이 나무를 살리지요.

 

이렇게 오행은 다른 오행의 모체가 되기도 하지만, 음으 있으면 양이 있듯 서로 반목하고 다투는 기운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것이 극(克)입니다.

 

목금토(木金土), 나무뿌리가 흙을 파해칩니다.

토극수(土克水),흙으로 둑을쌓아 물을 막지요.

수극화(水克火),물로 불을끄지요.

화극금(火克金), 불로쇠를 녹이지요.

금극목(金克木), 쇠로만든 연장으로 나무를베지요.

 

 

 

 

 

 

 


 

그런데 에너지는 생()할때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할때도 생겨납니다.

그리고 생이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니며, 극이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나무가 자라기위해서는 수분이 필요합니다. 이럴때는 생의기운이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물이너무많아 홍수가 나면 나무가 떠내려 갑니다.

생기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 가될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과보호를 받고자란 아이가 마마보이가 되는것처럼 말입니다.

 

그런가하면 극의 기운이 필요할때도 있습니다. 불을끄려면 상극인 물이필요하지 않나요? 또 나무로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자면 극성인 쇠로 만들어진 도끼나 칼을이용해 자르고 다듬어야합니다.

깍이는 나무의 입장에서야 고통이 따르지만, 그역시 태극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이지요.

아픈만큼성숙한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

오행상극의 기운을 살펴 그를 이용하는 일또한 우리생활속에서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병을 고치는 한의학을 비롯해서 풍수지리(風水地理), 사주추명(四柱推命)등이 그것입니다.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지네요. 잠깐 숨도 돌릴 겸 퀴즈하나 풀어볼까요? 별주부전 아시죠?

병에걸린 용왕을 치료하고자 거북이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간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런데 도데체 용왕은 어떤병에 걸렸기에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고 했을까요?

답은 앞에있는 오행배속표를 보면 알수있습니다.

 

잘 모르겟다고요? 그렇다면 답을 알려드리지요. 용왕은 간()이 나빠졌습니다.

오늘날로 치자면 간염이나 간경화 같은 병에 걸렸겠죠.

어떻게 아느냐고요?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고 한 것이 답입니다.

 

토끼를 상징하는 지지(地支)는 묘()입니다. 묘는 오행상 목에 속하지요.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묘는 천간인 갑을(甲乙)모두를 가지고 있으니 양목(陽木)과 음목(陰木)

두루 갖추고 있는셈이지.

 

()역시 오행상 목에 속합니다. 그러니 토끼의 간은 목기의 정화(精華)라 할수있지요.

따라서 용왕은 토끼의 강한 목기로 자신의 약한 목기를 보충하려 한것이라 할수있지요.

다른 옛날이야기를 보더라도 용궁에서는 날마다 잔치가 열립니다.

 

용왕은 얼마나 술을 많이 먹었겟습니까?

그러니 간이 나빠질수 밖에요.

용왕을 진단한 의사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그럴듯한 처방을 했다고 여겨집니다.

목성인 간이 나빠진걸 알고 목기가 강한 토끼의 간을 이용해 치료하려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한의학이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만약 간이 나빠졌다면 간 자체를 치료하기도 하지만,

목기인 간을 생하는 수를 보충하기도 하고, 거꾸로 목기를 해치는 금기를 억누르기도 합니다.

바로 상생과 상극의 이치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간의 활동이 지나치게 왕성한 것 역시 병으로 보아 목생화의 이치에 따라 불을 피워 나무가

줄어들도록 하거나, 수생목의 이치를 이용해 목에게 힘을 주는 물을 막아 치료하기도 합니다.

 

이같이 약한 기운을 강화시키는 것을 보(), 강한 기운을 약화시키는 것을 사()라고 하지요.

의학 역시 음양의 기본원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람의 몸은 우주의 법칙을 따르며,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것 역시 태극을 이루고자 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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