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이것저것

태극과 음양

Mr. Han 2010. 11. 28. 10:29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태극(太極)이니 음양(陰陽)이니 하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나아가 그 이치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태극이나 음양을 제대로 풀이하자면 백과사전만큼의 분량이라도 모자라겠지만, 이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할수 있는 정도로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죠.

 

우선 태극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정중앙에 있는 문양이 바로 태극입니다. 위는 붉은색, 아래는 파란색으로 나누어진 원이 태극을 상징하는 것이죠.

 

붉은 부분은 뜨거움을 상징하는 양(陽), 파란부분은 차가움을 상징하는 음(陰)입니다.

그러니까 음양은 바로 태극에서 갈라져 나온것입니다. 바꿔말하면 음양이 합쳐져 중용(中庸)의 상태를 이룬것이 태극인것이죠.

 

태극은 만물의 시초이자 완전한 상태를 뜻합니다. "무시무종(無始無綜)"이라는 말이나, 예수가 "나는 알파요 오메가니라"라고 한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태극은 또한 지극한 도(道)이며 천지 만물이 쫓는 절대적인 이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천지간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사람의 본성 역시 태극을 닮을 수 밖에 없지요.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인 태극에서 발현된 음양은 삼라만상 어디에나 존재하고 적용되는 기운입니다. 일종의 에너지라 할수 있죠.

본래 음양이란 언덕에서 그늘진 응달과 빛이 쪼이는 양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응달과 양지는 태양의 위치, 즉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요. 이처럼 음양은 늘 같은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변할수 있습니다.

 

이를 동시에 나타낸 글자가 바로 역(易)이죠. 태양을 상지하는 날 일(日)과 달을 뜻하는 월(月)이 햡쳐진것이 역(易)이며, 모든것은 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음과 양이 뜻하는 바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지요.

 

★ 음 과 양

 

 陽 양 天 천  日 일  大 대  溫 온  剛 강  動 동  男 남  父 부  明 명  外 외  高 고  發散 발산
 陰 음 地 지  月 월  少 소  寒 한  柔 유  靜 정  女 녀  母 모  暗 암  內 내  低 저  收斂 수렴

 

도표에서 알수 있듯이 양은 하늘, 해, 큰 것, 따뜻한 것, 강함, 움직임, 밝음, 남자, 아버지를 뜻하며 발산하려는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음은 땅, 달, 작은것, 차가운것, 부드러움, 고요함, 어둠, 여자, 어머니를 의미하며 거둬들이고 저장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여자는 땅이니 아랬사람이고 약하며 내성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음양은 절대적인것입니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도 있고, 시작이 있어야 끝도 있듯이 상대적인 개념인 것입니다. 또한 음이 극(極)에 이르면 양이되고, 양이 극에 이르면 음이 됩니다.

 

이처럼 음양은 서로 대비되는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서 상호 보완적이기도 합니다. 음이나 양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플러스 전기나 마이너스 전기가 아무리 많더라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작은 전등하나 켜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남자 또는 여자 혼자서 아이를 낳을수는 없지 않습니까?

플러스 전기와 마이너스 전기가 만나 불을 켜는것, 음양이 합일(合一)하여 목적을 이룬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양성인 남자와 음성인 여자가 서로 짝을 이루고 자식을 낳는것, 음야이 만나 합쳤으니 바로 태극입니다.태극은 이같이 지고한 사랑이며 가장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치입니다.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태극이며, 여기서 갈라져 나온 음양은 상반된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합쳐 우주와 만물의변화를 이끄는 힘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