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이것저것

오행의중심 토(土)

Mr. Han 2010. 11. 30. 09:01

오행의중심 토()

 

음양은 태극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며 오행은 음양이 변화된 기운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태극이 음양으로, 즉 하나가 둘이 되는 것은 이해되지만 음양이 오행으로, 그러니까 둘이 다섯이 된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요?  음은 둘로 나뉘고 양은 셋으로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태극의 모양을 다시 한번 살펴봅시다. 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누어져 있지요. 그런데 음양의 경계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음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양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마치 공동 경비구역 JSA같은 곳이죠. 그 부분에 바로 토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즉 음양이 다시 나뉘면, 음은 차가운 기운인 금과 수로 변하고, 양은 따뜻한 기운인 목과 화가 됩니다. 즉 오행으로 변화 하는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토는 모습을 드러내지요. 다른 오행들의 바탕이 되고 중재(仲裁)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토는 음과 양 모두를 아우르며 비로소 목화토금수의 오행을 이루는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에서 보았듯 오행은 연속적으로 순환합니다. 목의계절인 봄에서 화의 계절인 여름으로, 그리고 금의계절인 가을에서 수의계절인 겨울로.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 토는 잠깐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흔히 환절기라고 부르는 시기이죠.

 

한 기운이 다른 기운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잠시의 휴지기(休止期)를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기 전에 어스름한 새벽이 있고, 낮이 밤으로 바뀌기 전에 황혼 녘이 있듯 말입니다. 그런데 아침이 밝으면 곧 낮이 되고 저녁이 금세 밤이 되듯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기는 쉽습니다.

 

추위가 물러갔나 하면 어느새 더우니까요. 그것은 봄과 여름이 양의 계절에 속하므로 변환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가을에서 겨울로 변하는 것도 마찬 가지죠. 시원하다 싶으면 곧 추워지지 않나요? 같은 음의 계절이니 변화가 쉬운 것이죠.

 

하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가기에는 쉽지가 않죠. 양에서 음으로 기운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토는 이를 무리 없이 이뤄냅니다. 그것이 바로 장마철입니다. 뜨거운 양의 기운을 차가운 비로 식혀 음으로 변환 되기 쉽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토를 계절 상으로는 장하(長夏)라고도 표현합니다.

 

이처럼 토는 모두가 기댈 수 있기에 믿음()을 상징하며, 중앙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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