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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전환기 :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입

Mr. Han 2008. 12. 23. 11:30

패러다임의 전환기 :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입 12/13

저는 지금을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로 봅니다.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인해 패러다임이 변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의식은 과거 그대로 있습니다. .

 

하지만 패러다임은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버립니다.

 

결국 패러다임은 자신의 길을 가면서

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요구합니다.

 

의식 변화가 더디면 

큰 충격(특히 경제적 충격)을 주면서까지

패러다임에 적응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이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합니다.

 

 

 

1. 산업혁명의 시대

 

19세기초...

산업혁명 초기의 영국은 

경제불황, 고용감소, 실업자 증가, 임금체불, 물가상승 등에 시달렸습니다.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빼앗은 원흉인 기계!

바로 그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깝게도 가내수공업 시대를 살던 숙련노동자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변해버린 환경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은 실패하고

산업혁명은 제 길을 가버립니다.

 

어쨋든 이렇게 큰 충격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이 변했고,

의식 변화로 인해 드디어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의미있는 변화의 시작은

우리의 삶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증기기관'

 

증기기관의 발명

보이지 않지만 빠르게 사회, 경제 구조를 바꾸어버리고

이로 인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꿀만큼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의식이 열렸습니다.

노동운동의 의식이 일어났고, 자본주의가 열렸지요.

 

결국 경제적 충격을 통해 비로소 의식이 바뀌게 됩니다.

 

 

 

 

2.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입기

 

저는 지금을 네트워크 사회의 진입기로 봅니다.

그 충격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봅니다.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발명

과거의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이 단초가 되었다고 본다면

지금은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가 단초가 된다고 봅니다. 

  

별것 아니지요.

 

 

 

네트워크 경제 : 복잡, 상호연관성, 무경계 등....

 

하지만 이로 인해

경제가 국경을 넘어섰고,

전 세계를 24시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투기자본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각 국은 투기자본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이를 통제할 마땅한 규제책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빈세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너무나 복잡하게 연결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한 군데가 무너지면

나머지 부분도 다 연관성을 가지는 세상으로

이미 진입한 상황입니다.

 

아고라의 등장, 인터넷 논객의 등장 등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debt deflation과

debt deflation의 세계 동조화,

그리고 다단계 쓰나미는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가 없었다면

지금보다는 덜 복잡했을 것이고, 훨씬 간단하게 정리되었을 것입니다.

 

 

엔캐리가 지금처럼 활발하게 돌아다니지도 못했을 것이고,

서브프라임의 파생상품이 유럽에 이토록 많이 팔리지 않았을 것이고,

전 세계로 너무 많이 얽혀 있어 도대체 손실규모가 얼마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손실액보다 더 큰 두려움을 가지는 일은 덜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만든 것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단초가 되었고,

이제 세상은 네트워크 사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기 길을 갈 것입니다.

 

 

 

3. 자신의 길을 가는 네트워크 사회  VS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는

특히 그것이 사회 경제적으로 터져나와

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요구하는 이 때에...

 

안타깝게도 한국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습니다. 

-> 정말 뼈아프지요.

 

결국 네트워크 사회로 변화되었고,

이로 인해 경제위기가 크게 확산되는 지금의 현상을

이전의 패러다임으로는 전혀 해석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의외의 대책을 내 놓습니다.

네트워크 사회에 익숙하거나 빠르게 적응한 사람들은

'도대체 왜 저렇게 선택을 할까?' 생각하지만,

 

이전의 패러다임으로 보면

'최선을 다한다'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규제입니다.

이것도 러다이트운동의 데자뷰입니다.

 

네트워크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니

공격대상을 인터넷 자체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인터넷만 없으면 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물론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은 생존을 위한 차원이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이렇게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네트워크 사회로 진입했고,

이미 네트워크 사회는 우리에게 의식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항할수록... 의식을 변화시키지 않을수록

네트워크사회는 더욱더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충격요법을 쓸 것이고,

저항하는 자는 더 큰 충격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의식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보더라도

사회 변화에 거스르는 대책으로

경제가 더 오래 침체로 빠져들고 있을 뿐입니다.

 

 

 

4. 의식이 변화하는 때가 비로소 위기 극복 & 새로운 시대

 

저는 지금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이

언제쯤 끝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특히 핵심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기 전에는

계속해서 엉뚱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우리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네트워크 사회는 앞으로 계속 자신의 길을 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의식 변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통스럽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의식을 바꾸는 사람에게는

기회로 다가올 것입니다.

 

의식을 조금이라도 빨리 바꾸면

네트워크 사회로 가는 길에 강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규제하는 사회 시스템을 먼저 세울 수 있고,

 

이를 통해 건전한 사회를 어느 사회보다 빨리 만들어

앞서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어느 나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규제했을 뿐이고 (선진국)

단지 어느 나라는 단점을 극대화하고, 장점을 외면했을 뿐입니다.(후진국)

 

이곳 아고라에서처럼  

개인의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저를 포함하여 많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렇게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협력적 개인주의'가 살아날 때,

'개인적 공생주의'가 살아날 때 

비로소 어느 덧 위기는 멀어지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도 지금처럼

서로 웃으며 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