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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예측한 명리학자 글 1

Mr. Han 2008. 11. 24. 10:09

경제위기 예측한 명리학자 글

 

김태규 명리학 <325>

다가오는 겨울에 대해

기사입력 2008-03-06 오전 11:56:00

 

내년부터 시작될 겨울을 무사히 잘 보내려면 그리고 겨울 동안 더 깊은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잘 알기 위해서는 지난 1997 년의 외환위기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필자는 당시의 경제혼란을 한 해의 흐름에 비기면 더위가 멎는 處暑(처서)라 했었다.
  
  처서는 양력 8월 23일경에 찾아온다. 한 여름의 더위가 멈추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때를 처서라고 한다.
  
  농부가 볍씨를 뿌리는 것은 4월 20 일경의 穀雨(곡우) 무렵인 데 그 이후 농부는 모를 내고 김을 매면서 정성 들여 농경을 한다. 7월이면 벼가 다 자라며 8월 중순 이후 벼꽃이 필 때가 바로 처서 무렵이다.
  
  그런데 어느 농부가 봄부터 가꾸던 논을 갈아엎고 더 좋은 품종을 구해 6-7월쯤에 볍씨를 다시 뿌리면 더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을까?
  
  8월이 되어 더위가 멎고 청량한 바람이 일면 그 작물들은 미처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모두 시들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8월 들어 자주 있는 심한 지형성 강우라도 만나면 더욱 그렇다.
  
  지난 IMF 사태는 바로 이런 경우였다.
  
  물론 이런 어리석은 농부는 세상에 없지만, 기업의 세계에서는 있다, 그리고 아주 흔하다. 지금은 사라진 기업들, 진로와 해태, 쌍방울, 한보 등등 당시 재계 순위가 쳐지던 기업과 재벌들은 해오던 본업에서 벗어나 일류 기업들의 사업을 1994 년 무렵부터 흉내내기 시작했다. 경영의 다각화라는 명분을 달고서.
  
  지금 우리 기업들 중에 이익을 내고 세계적으로도 성과를 거둔 품목들은 한결같이 1972-1982 년 사이에 뿌린 씨앗들과 같은 것들이다. 그 때가 우리 국운의 파종기였던 것이다.
  
  이처럼 산업 역시 그 나라의 국운과 궤를 함께 하는 것이니 농사와 그 이치가 실은 동일하다. 문제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사업이란 때와 장소를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인식이다.
  
  가령 1994 년 당시 소주를 통해 안정적으로 입지를 굳힌 '진로'를 예로 들어보자. 진로는 다각화라는 명분 아래 전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기존의 전자회사에서 일하던 중견 직원, 가령 과장이었다면 차장이나 부장으로 올려 채용한 다음 일을 시켰다. 직원 입장에서는 승진의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니 당연히 좋았으리라.
  
  이런 식으로 인기 직종이 생겼고 그 바람에 전자학과를 비롯하여 몇몇 학과는 우수한 학생들로 붐볐다.
  
  또 정부가 외환자유화의 폭을 넓히면서 종금사나 증권사에도 해외증권업무를 허용하자 너도 나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은행에서 외환의 냄새라도 맡아본 직원은 무조건 한 직급 높여서 저마다 데려갔다.
  
  그러나 결국 뒤늦게 뿌린 씨앗들은 국운의 처서를 맞이하여 서늘한 바람에 싹도 맺지 못하고 다 시들어버린 것이 1997 년의 외환 위기였다. 새롭게 직장을 옮긴 사람들은 예외 없이 직장을 잃어야 했다. 회사가 문을 닫으니 별 다른 방책이 있었겠는가.
  
  따라서 외환위기란 이제 다가올 겨울 추위를 대비하라는 경고였다. 겨울은 그리고 2009 년부터 시작된다.
  
  우리 국운 상 立秋(입추)가 1994년이었으니 15년이 지난 2009년이 立冬(입동)이 된다. 이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 丁丑(정축)으로부터 12 년이 지난 己丑(기축)의 해이기도 하다.
  
  이번에 맞이하는 겨울은 지난 1997 년의 환란과는 양태가 다르다.
  
  먼저 저번과 같은 급작스런 위기상황이 아니라, 서서히 문제가 깊어지고 커지면서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변해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문제점들은 오늘 이 시각에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고음은 이미 들려오고 있다. 금년도 우리경제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일 것 같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이는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있어 경상수지의 흑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최종 방어선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란 말이 어렵게 느껴지면 그냥 한 가정의 수입과 지출이라고 보면 된다.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어떻게 되는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간다는 얘기이다.
  
  몇 년 전의 카드채 대란이 무엇이었는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사람이나 가계가 카드를 마구 발급받아 급한 돈들을 썼다가 나중에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져 난리가 났던 것이 아닌가.
  
  이미 우리 경제는 대단히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2004년만 하더라도 우리의 무역수지는 375 억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현금흐름이 플러스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흑자 분을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유학송금 등이 급작스럽게 늘어나 갉아먹더니 급기야 올 한해는 우리 전체의 현금흐름, 즉 경상수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이대로 가면 언제냐의 문제일 뿐 또 다시 외환위기가 닥쳐올 것이 명확하다고 본다.
  
  2600 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가 있는데 난데없이 무슨 외환 위기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복잡하게 말할 것 없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비중만 해도 33% 로서 달러로 치면 3500 억 달러 규모이다.
  
  이외에도 채권도 만만치 않은 액수이고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차입을 감안하면 대략 전체 액수는 6500 억 달러에 달한다. 여차하면 빠져나갈 돈이 단순 계산으로도 현재의 외환보유액으로는 4000 억 달러 정도가 부족하다.
  
  물론 당장은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일제히 팔고 떠나지 않을 것이고, 해외차입은 그 때마다 또 다시 차입이나 대환으로 갈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상황이 그럭저럭 돌아갈 때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은 어떤 것인가?
  
  그 대표적인 상황이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착화된다고 판단되는 시점일 것이다.
  
  세계 경제 사정에 따라 우리 수출이 지금보다 10 % 정도 줄어들면 그만 해도 350 억 달러가 줄어든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런 상황이 3-4 년 정도 이어질 것 같다는 전망만 나와도 앞서의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경상수지의 적자폭이 늘어나고 이것이 단기간에 호전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그 시점부터 외국인들은 주식과 채권을 팔고 나갈 것이며, 단기외채의 재차입이나 대환도 갑작스럽게 막힐 것이다.
  
  물론 당장의 일은 아니다.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아있다. 하지만 그간 우리는 수천 억 달러의 외환을 쌓아두고 있다는 것만 믿고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방아쇠는 시간의 문제일 뿐, 당겨져 있는 것이다.
  
  이제 이번에 다가오는 겨울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사실 국가적인 대책은 현 상황에서 결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만이라도 미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하고자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필자의 뇌리에 있었지만, 공연히 불안감을 조성할 까 싶어 참다가 이제는 하는 것이 도리라 싶어 털어놓는 것이다.
  
  지금부터 주로 금전적인 얘기를 하겠지만 이는 단순한 재테크가 아니라 越冬(월동)을 위한 '서바이벌 키트(survival kit)'라 하겠다.
  
  월동 방책은 크게 보면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채무나 빚을 없애라는 것이다.
  
  대부분 가계 부채는 집을 사는 과정에서 생긴 부동산 담보대출이 가장 많다. 특히 2006 년 말 집값이 난리를 칠 때, 그 이후에 집을 산 사람들은 대단히 위험한 지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령 아파트 시세가 현재 7억 원이고 대출은 2억 5천만 원을 받은 상태라고 하자.
  
  필자는 부동산 가격은 일률적으로 현재 시가의 30 %를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집값은 70 % 정도가 내릴 것이라 본다는 것이다. 무서운 얘기이지만, 2012 년 정도가 되면 결코 그 이상의 시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7억 하는 아파트는 이 방법으로 하면 2.1 억이 된다. 그렇다면 대출이 2.5 억이니 4천만 원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 앞서와 같은 상태라면 순 부채 4천만 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하라는 얘기이다.
  
  얘기가 길어지므로 다음 글에서는 월동 서바이벌 키트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하는 글을 준비하고자 한다.

  

 출처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80313143009§i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