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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의 이중잣대가 놀라울 따름이다" - 오마이뉴스

Mr. Han 2008. 11. 18. 12:11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8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교사 비하 발언 논란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 윤성효
나경원

 

"우리는 지난 7월 나경원 의원 자신이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면서 '질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 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변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 여교사들에 대해 능멸하는 발언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내뱉는 나경원 의원의 이중잣대가 놀라울 따름이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이병하)은 18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교사 비하 발언' 논란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공식 사죄를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시청 시민홀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강연에서 교원평가제 도입 필요성을 밝히면서 '여교사 신붓감 발언'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위원장과 이종엽·정영주 창원시의원, 전진숙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최민희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병하 위원장은 "그날 나경원 의원이 했던 발언은 여교사 폄하 발언뿐만 아니라 다른 발언도 문제였다"면서 "나경원 의원과 한나라당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하자"고 말했다.

 

나 의원의 신붓감 발언에 대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여성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여교사가 미혼·비혼·기혼·성, 외모, 이혼, 한부모가족을 이유로 조롱받고 등급까지 매겨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배려가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차별의 소재가 장난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나경원 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했다"며 "이에 대해 사죄는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나경원 의원이 생각하는 여성교원의 평가기준이 예쁘고, 못 생기고, 애 딸리고, 이혼하고 등등이 평가 기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마사지걸 발언이나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그리고 정몽준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 낮은 성의식 발언과 수많은 성추행 사건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기에 나경원 의원 역시 천박한 성모럴과 차별의식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종엽 창원시의원, 전진숙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 윤성효
나경원
2008.11.18 11:59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