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부동산기사

인천 아파트값 상승 심상찮네

Mr. Han 2009. 5. 18. 09:07

인천 아파트값 상승 심상찮네

청라·송도 청약열풍 이어 거래량 계속 증가
“일시적인 현상” “회복세 탔다” 분석 엇갈려

경향신문 | 입력 2009.05.18 07:00 |


'이상과열인가, 아니면 회복세인가.'
인천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심상치 않다. 업계의 부동산 경기 회복 신중론 속에 청라·송도 경제자유구역의 청약열풍에 이어 전반적으로 인천의 부동산 거래량이 1월이후 상승국면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이 뜨겁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와 근린상가들.17일 인천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내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3년간 바닥점을 친 1월 1938건에서 3월말 현재 3652건으로 2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이같은 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3800건) 이전 상황에 육박하는 수치다. 구·군별로는 동구가 1월 88건에서 334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계양구 91건에서 253건, 중구 42건에서 106건 순이다.

거래 건수별로는 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완공된 연수구가 1052건으로 가장 많고, 남동구 881건, 부평구 439건, 서구 354건 등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청약열풍을 몰고온 청라·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대규모 아파트 분양 이전부터 물밑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청라지구에서 마감한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은 1142가구 모집에 8412명이 신청, 평균 7.37대1이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처음으로 청약과열 양상을 빚었다. 역시 같은 지구에서 동시분양된 '호반 베르디움(2.42대1)'과 '롯데 캐슬(2.1대1)'도 1순위에서 전 평형 청약을 마감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13일 실시한 '송도 더샵 하버뷰 Ⅱ'도 502가구 모집에 무려 3만69명이 몰려 59.9대1의 청약경쟁률로 전 평형을 마감했다. 이들 아파트의 청약열풍은 분양가 상한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최대 150만원 가량 싸게 공급된 데다 양도세가 5년간 면제되고 전매 제한기간 역시 1∼3년으로 대폭 줄어든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실수요자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가세하면 서 이상 과열양상을 빚었다는 얘기인 것이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팀장은 "청라, 송도의 청약열풍은 서울 강남권에서 투자 메리트를 상실한 시중 유동성이 일시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이들 지역의 청약열기가 전반적으로 인천 부동산의 회복세로 확산되려면 경제자유구역과 인천 전역에서 추진되는 각종 인프라 조성사업이 착수되거나 완공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구의 ㅈ부동산 김철식 대표(47)는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올 초부터 거래된 대부분의 아파트는 실수요 중심이었다"며 "최근 들어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아파트에 대한 투자전망과 분양정보를 알아보려는 수요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주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