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저평가 여전
3.3㎡당 평균 798만원…‘강남의 4분의 1’ 수준
‘인천 아파트값은 아직도 용인시 아파트값의 76% 수준에 불과하고 강남의 4분의 1 정도에 그친다.’
인천의 기존 아파트 가격은 아직도 수도권내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값과 비교할 때 매우 싼 편이다. 과거 2년여간 수도권내 최고의 상승률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최근 각종 개발 호재가 줄을 이으면서 부동산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한 부동산시세 조사업체가 인천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평균 가격은 3.3㎡당 798만원 수준. 지난 2000년대 초 3.3㎡당 가격이 500만원에 못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오른 편이지만 수도권내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평촌(3.3㎡당 평균 1천343만원)이나 분당(1천698만원) 수준에 크게 못미쳐 분당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용인(1천53만원)과 비교해서도 훨씬 낮았다.
특히 한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싸다는 강남(3천209만원)과 비교해서는 가격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송도국제도시 개발로 최근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연수구의 경우도 평균 가격이 3.3㎡당 960만원에 불과, 1천만원대를 넘어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용인시 수준에도 못치는 가격대를 보였다.
이 외 지역은 부평구가 806만원으로 간신히 800만원대를 넘어섰고 중구(790만원) 남동구(771만원) 서구(757만원) 남구(749만원)계양구(745만원) 동구(651만원) 등 대부분 700만~600만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인천지역의 지역내 총생산 상승률이 2000년대 들어 서울을 줄곧 앞지르고 2~3년간 아파트 값 상승률 또한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더욱이 국제공항과 항만에다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해 자급자족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의 베드타운, 위성도시 성격을 가진 수도권 신도시나 일부 도시에 비해 가격이 낮은 것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대를 넘기 시작해 현재는 어느 지역에서도 1천만원 미만의 분양가를 책정하는 신규 단지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아파트 가격이 분양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인천 아파트값은 과거 보였던 가파른 상승곡선을 다시 그려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와 반대로 단기적으로는 기존 아파트 시장이 하락곡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상승세로 반전되는데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실물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주택 구매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작년 3분기까지 수도권 최고의 가격 상승을 유지하다 10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된 뒤 5개월째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 시장과는 달리 신규 분양시장은 벌써부터 냉각 터널을 벗어나 훈풍이 부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부터 공급이 본격화하는 분양 단지들은 과거 높은 청약률을 보였던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내에서 예정된데다 경인운하 건설, 검단신도시 건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인천도시철도 송도 연장,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확정, 경인운하 건설, 인천도시축전, 2014 아시안 게임 등 수많은 개발 호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어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의 우려도 있지만 인천은 앞으로 당분간 수도권 분양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이지연 연구원은 “인천은 당분간 기존 아파트시장이 침체된데 비해 분양시장은 열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등 서로 다른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아파트 시장은 실물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상승세로 반전되는데에는 시일이 소요되고 예전 수준의 활황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