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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디플레가 온다] ①디플레이션의 어두운 그림자

Mr. Han 2008. 11. 16. 19:59

(집중기획)디플레가 온다
①디플레이션의 어두운 그림자
서브모기지 여진 일파만파..주식, 부동산등 자산가치 붕괴
골디락스 지고 저금리시대로..중산,서민층 고통 심해진다
입력 : 2008-11-12 06:00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여진이 지구촌을 쓰나미로 강타하고 있다. 쉽게 가라앉을 조짐도 안보인다. 고성장, 저물가의 단맛에 취해 있던 미국 경제는 파탄에 직면해 있다. 주가는 반토막나고 집값도 바닥모를 내림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튼튼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00선은 허무하게 무너져내렸고 부동산 거품도 심하게 꺼지고 있다. 태평성대의 골디락스(Goldilocks)시대가 저물고 디플레이션(Deflation)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리인하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었지만 고통을 극복하기엔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디플레이션은 이제 달갑지 않은 '운명'으로 다가왔다. 토마토TV는 집중기획 `디플레가 온다`를 통해 디플레이션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비책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식, 부동산등 자산 가치가 푹 꺼지고 세계 각국 정부가 금리 인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대공황시기인 지난 1930년대에 처음 등장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고통을 수반하는 귀신이다. 디플레이션이 확산되면 소비가 움츠러들어 기업은 어려워지고, 제품 가격은 하락해 투자심리가 악화된다. 투자는 위축되고 실업자가 늘어난다. 그 결과 경제는 빈사상태로 빠져들고 중산, 서민층은 고통속을 헤매야 한다.
 
일본이 지난 1980년대말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을 감수해야 했던 중요한 원인도 디플레이션에 있다.
 
외신들은 이미 미국이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 2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는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위협요소인 ´디플레이션이 확산되고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도 방심할 때가 아니다. 주가,부동산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고,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전격 나선 것은 미국과 닮은 꼴이다.
 
◇ 디플레이션의 전조
 
디플레이션의 어두운 그림자는 경제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최근 정부와 민간연구소들이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는 암울할 따름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4일 발표한 '2009년 국내 경제금융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실물경제의 위기로 3.1%성장에 그치고 내ㆍ외수 동반 침체로 경기하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는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경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소기업 10만여 곳 중 6월 기준 투기등급 업체가 33.5%로 지난해 말보다 5.4%포인트 증가하고 우량등급 업체는 6.3%포인트나 감소했다. 대출과 연체율은 10% 이상 가파르게 늘어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유동성 모두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중 부도가 난 종합, 전문건설업체는 25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6%나 급증했고, 제조업의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악의 상태를 기록했다.
 
◇ 벼랑 끝 중산 서민층
 
이 때문에 체불근로자가 늘고 실업자도 증가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서걱거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임금체불 근로자는 17만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인 3만4000명이 늘어났다.
 
노동부 집계를 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지급된 실업급여 총액은 2조1452억원, 전체 지급자 수는 78만1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7%와 13.2% 증가했다.
 
가계수지의 심각성은 더하다. 8월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503조999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었다. 통계청 추계 가구수 1667만3162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약 3017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펀드와 주식의 폭락으로 자산가치는 반토막 났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 가까이 올라 중산.서민층의 빚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3배로 금융부채가 가처분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가계와 중소기업의 붕괴는 소비 침체와 금융시장 부실 등 또 다른 충격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를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더하다.
 
◇ 공포가 온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관자는 2년 정도 불황이 갈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융시장이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한국경제는 버티기 어렵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디플레보다 더한 대공황"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서민경제는 아직 회복이 안됐다. 만약 이 상황에서 디플레가 닥치면 서민층의 30%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당장 헬리콥터로 서민층에게 돈을 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도 "지금은 디플레로 가는 과도기로 볼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나 그 이듬해에 더 세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강만수 장관은 "지금의 경제 위기는 야구경기로 따지면 9회전 가운데 1회전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금보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통의 시작.
 
디플레의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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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길가던소시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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