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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도 '미네르바'를 주목하다

Mr. Han 2008. 12. 14. 21:21

해외언론도 '미네르바'를 주목하다


 


이코노미스트 아시아판
이 미네르바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11일자입니다. 아래는 KDI의 번역본 입니다.

은근하게 한국 정부의 권위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반대자들로부터 자주 권위주의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이 때문에 정부가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히려 했었다고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이 시인했을 때도 이는 별로 놀라운 일로 보이지 않았다."

언론과 자유로운 인터넷 발언권을 제한하는 이명박 정부를 에둘러 비꼰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네르바의 예언'을 신원공개라는 권위주의적 방식 통해 확산을 차단하려는 발상. 그것에 대한 비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정부가 '악성 루머'라는 이름으로 자유로운 발언권을 차단하려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국내의 한 애널리스트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군부 독재 정권까지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듯 보입니다.

"서울의 한 주식 애널리스트는 '미네르바 사건의 진정한 문제는 (이에 대한)정부의 반응임. 우리는 더 이상 7ㆍ80년대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해. 7ㆍ80년대 당시 한국은 군부독재 정권의 통치를 받았으며, 발언의 자유도 제한돼 있었음."


"한국 내년에 다시 IMF로 갈 것"


글도 글이지만 댓글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 가운데 1개의 댓글을 번역해 소개해드립니다.


"만약 이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을 올해 초에 전망을 했다는 그는 예언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불과 5일 전에 그같은 예상을 내놨을 뿐이다. 리먼 브라더스가 그런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건 명약관화했기에 한국에 투자를 요청한 것 아닌가.

일본의 극우(Far Rightist) 게시판과 논객들은 이미 한국 경제의 심각한 상태(단기 외채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과 부정적인 무역 불균형)를 놓고 이미 지난 여름부터 논쟁을 하고 있었다. 그때 한국인들은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로, 그리고 독도 문제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꿩을 죽이는 등 너무 바쁜 분위기였지 않나.

만약 예언에 한 가지를 더 첨언한다면, 한국은 자신들의 자산 가격 붕괴가 가져올지 모를 전반적인 결과를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내년이 도래하면 현실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만에 다시 IMF로 가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할 것이라는 사실은 웬만한 상식을 갖춘 전문가라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는 투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내년께 IMF를 다시 맞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습니다. 근거는 단기 외채 의존성과 무역 불균형 때문이라고 적어놓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 극우 논객들의 이 댓글마저도 '악성 루머'로 여길까요? 이러한 논쟁들이 벌써 수개월째 진행된 일본의 극우 논객 게시판은 아고라 이상의 악성 루머 진원지로 지목하며 번역을 차단하는 방법을 동원할까요? 자못 궁금해집니다. 

‘미네르바’는 거짓 신인가? (12월 13일판)
(False god? )

* 지난 9월, 거대한 인터넷 문화를 보유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온라인 게시판에 한 개의 글이 올라왔음.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작성한 이 글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투자은행인 리만브라더스의 붕괴가 곧 임박했다고 예측했음.

o 통상 제멋대로 내려진 추측들은 무시되지만, 이 예측이 단지 5일 만에 사실로 판명되자 그는 예언자가 되었음.

o 네티즌 사이에서 이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미네르바가 계속해서 10월 둘째 주 초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루에 약 50원씩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자, 그의 추종자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외환시장을 주시하기 시작했음. 실제 원화는 그 후 3일간 그의 예측치만큼 하락했음.

* 미네르바가 올린 글은 지금까지 조회수 약 4천만번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남기면서 하나의 인터넷 현상이 되었음.
o 인터넷 이용자들은 그의 신원에 관한 단서들과 그의 예언들을 찾기 위해 그가 이전에 올렸던 게시물들을 면밀히 조사했음.
o 한국경제 현황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평은 그의 위상을 상승시켰음. 언론들은 이제 그를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러

* 이명박 정부는 반대자들로부터 자주 권위주의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이 때문에 정부가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히려 했었다고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이 시인했을 때도 이는 별로 놀라운 일로 보이지 않았음.

o 일각에서는 그가 금융회사의 임원이라고 믿고 있고, 어떤 이들은 그가 정부 내부에서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는 공무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미네르바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밝힌 사실은 그가 50대 남성이라는 것이 전부임.
o 미네르바 사건은 이제 그를 추적 중인 한국 정부와 연관되면서 경제적 혜안에 관한 문제를 벗어났음.
o 서울의 한 주식 애널리스트는 “미네르바 사건의 진정한 문제는 (이에 대한)정부의 반응임. 우리는 더 이상 7ㆍ80년대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해. 7ㆍ80년대 당시 한국은 군부독재 정권의 통치를 받았으며, 발언의 자유도 제한돼 있었음.

* (그러나)지금으로써는, (이번 주 한은이 다시 금리를 내릴 만큼 취약한)現국내 경제상황에서 미네르바의 신원에 대한 논란은, 그가 최근에 한 예언으로 인해 부차적인 문제가 되었음.
o 그는 현재 1000p를 웃도는 코스피지수가 500p로 떨어질 것이고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반 토막날 것이라고 말했음. 이러한 비관적 전망이 기이해 보일 수 있으나, 카산드라와는 달리 미네르바에게는 많은 추종자들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