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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서민들 - 이자부담 큰일

Mr. Han 2010. 8. 31. 08:51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초 이후 반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은행채 연동 주택대출과 고정금리형 주택대출도 일제히 올랐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금리의 경우 지난 2월 이 제도의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 달 상승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80%를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 등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 금리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세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21∼5.51%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올렸다. 신한, 우리은행 등도 0.01%포인트 씩 각각 인상했다. 이처럼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연초에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이후 반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은행채 6개월물 연동 주택대출과,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도 각각 연 4.67∼5.97%와 연 5.77∼7.07%로 올랐다. 이는 일주일 만에 각기 0.23%포인트와 0.19%포인트 씩 상승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6개월 금융채연동 금리와 고정금리를 각각 0.26%포인트와 0.1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고정금리를 0.11%포인트 올렸다.
지난 2월 출시돼 수요가 급증한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이미 지난 달 중순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형 코픽스 대출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5월 중순 연 3.42∼4.82%였지만 지난 달 중순에는 3.64∼5.04%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신규 코픽스 주택대출 가운데 비중이 90%를 웃도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 금리를 0.40%포인트 이상 인상했다.
제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달에 평균 연 12.41%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작년 말보다 0.93%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할인어음 금리도 10.33%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대출금리 오름세가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모두 344조원에 달한다. 대출금리가 연 0.50%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7천억원이나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시장의 기조가 저금리를 벗어나는 추세”라면서 “7∼8월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을 우선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 차례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어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