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해독-담담당당]서울은 아직도 쪽바리 개념이 없나?
[암호해독-담담당당]서울은 아직도 쪽바리 개념이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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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이란 바로 전일적 체계의 자기-기억이다. 그것은 과정들 안에서 이력현상(hysteresis), 바꾸어 말하면 어느 체계의 진화와 (강제적) 퇴행을 가름하는 통로에 나타나는 작은 차이의 형태로 표시된다. 직관은 신경작용 과정과 아울러 대사과정을 가리킬 수도 있다.
- 에리히 얀치, <자기 조직하는 우주; 새로운 진화 패러다임의 과학적 근거와 인간적 함축> 중에서
<시대전쟁 제20화> 아직도 일본의 존재를 모르는 서울?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님의 기고문을 읽었습니다. "<노란토끼>= 환투기세력" (일본이 뒷배로 했을 가능성이 큰)이라는 정의가 부각되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문제지요. 1997년 IMF를 전후한 시기 외환투기세력은 거세게 한국을 공격했습니다. 그 전후의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김인호는 법정에까지 나가게 되고, 그에 대한 반박문을 기고하다가 중단한 것으로 압니다.(끝내지는 못했지요?) 일련의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가 강하게 결합되었던 그 구도가 바로 <노란토끼>의 실체적인 정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반복 가운데 있는 <공통점 찾기>와 <차이점 분석하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노란 토끼는 그냥 일본 투기자본이 미국국적으로 세탁해서 들어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한국 내에서 호응해주는 정치세력이 있단 말야. 성 안에서 빗장 열어주는 놈들이 있어야 쉽게 뚫고 들어올거아냐? 삼국지를 읽어라. 그런 예는 무수히 나온다. 성안의 내통세력.
아래 역시 아니나 다를까 '고베 Toshiko'는 일본이 7월부터 이런 사태를 경고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군요.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지적이 무슨 목적인가 궁금할 뿐이지요. 솔직히 지적은 항상 감사히 받습니다. 그러나 서로 예의로운 글쓰기는 해줄 필요가 있지요. 지난 7월로 돌아가볼까요. 일본 선상님들이 7월부터 경고 했단다. 그래 고맙다 경고 해줘서, 근대 솔직히 말해봐 , 한국 잘되라고 경고했냐? 아니면,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 만들려고 쑈한거냐?
독도문제로 한차례 한일간의 감정 싸움이 극대화되었을 때였지요. 미국이 부시 대통령 지시에 의해 독도표기가 원상복귀 되었을 때, 7.31 일본 네티즌 중에는 "한국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에 화염병이라도 던져라"는 극우성 발언도 튀어나왔습니다. 거기에 묘하게 경제위기를 예상하는 발언이 하나 등장합니다. 7월달로 돌아가본다.
다케사다 히데시. 1949년생.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 게이오대학 정치학과 졸업. 나름대로 알려진 한반도 문제 전문가...그가 우익 신문인 산케이 전문가 의견란에 기고한 제목이 <한국은 대가가 크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대가? 그리고는 이런 내용이 이어집니다.
"한국의 대외채무가 늘어나고 외환보유고는 줄어들고 있다. 장래 다시 금융위기에 빠져들 것이라는 공포도 나오고 있다. 그 때, 일본이 긴급 융자를 해줄 필요성도 나올 것이다. 일본 국민들이 과연 그렇게 하도록 할 지 의문이다." 일본 극우 꼴통 행동대장 급 되는애가, '독도문제 까불면 경제적으로 죽는수가 있어.' 라고 했다. 근대 이거 한국에 알려지지도 않고, 이슈화 되지도 않았다. 이상하지 않냐?
이 발언의 한국 내 파장이 오히려 없었던 게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평소 열심히 한국을 까대던 산케이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가 오히려 이 발언을 '좀 멀리 나갔다'고 진화를 시도했습니다. 당시 외환보유고가 문제없다고 강.만.수 장관은 도시락 폭탄을 거의 세일할 때였지요. 과연 당시 다케사다의 발언은 개인적인 것이었던가? 그의 지난 발언들은 그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게 합니다. 일본놈이 뭐 망언이란거 쪼끔만 해도 펄펄 뛰더니. 이런 문제 발언에는 왜? 반응이 없는거냐?
일본은 한국의 대외채무 증가와 외환보유고 감소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고 있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흐름을 가졌다고 알고 있었다는 거지요. 당연히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질 것이며, 그것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하고, 마침내는 일본의 <긴급 융자>라는 형식-이것이 스왑이건 정말 융자이건-을 가질 것을 예상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상황에서 한국이 실질적인 가용 가능한 외환을 빌릴 곳이 일본 뿐이라는 확신도 있었겠지요. 그런 차에 일본은 기다립니다. 일본에게 요구할 수 있는 지원규모가 적다면 모를까 점점 많아지는 상태로 가면, 한국은 일본에 무엇을 내밀면서 약속을 해야 하는가? 그에 초점을 맞추면 지난 7월이 얼마나 무서운 때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그때부터 한국이 지금 이상황 올줄 알고 있었단 소리야. 그때 돈 안빌려줘, 라고 미리 말한 것은 정말 놀라운 예지, 예언력이거든. 근대 일본이 무슨 점쟁이라도 되나? 이렇게 구체적으로 한국의 미래상황을 예언하다니. 미리 계획짜놓고, 그쪽으로 몰고 가려는 계획이 착착 진행중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런 소리가 7월달에 나올 수 있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증말.
흥미롭게도 바로 직전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아소 다로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아소 탄광으로 한국민에게는 징용의 한을 준 자의 집안이고, 태안반도 일대에 아소 가문의 영지를 만들고자 일제시대 산림을 훼손했던 것이 두고 두고 말이 되는 사람입니다. 물론 '대동아 전쟁'이라고 그냥 툭 말할 만큼 극우에 가깝지요. 그가 알고 등장하듯 그 시기를 맞추어 올라옵니다. 일본에서 '친한파'는 '일본 제국주의를 당연히 사며 한국과는 (말을 잘 들으면) 친하게 지내자'고 하는 사람이지만, 아소 다로는 그 친한파조차도 아닌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아소다로는 말이지, 한국 빨아먹기 귀신집안 자손이야. 집안 대대로 그 노하우가 비밀리에 전수되는 바로, 빨아먹기 대장이라구. 이 타이밍에 그놈이 총리가 된다. 타이밍 절묘하군.
존재감에 대한 직관(直觀)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겠지요. 일본을 바라 보는 관점에서는 '좋은 일본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본'이 우리에게 보인 적은 별로 없지요. 지난 백 년여 역사에서 일본은 분명 변하지 않은 하나의 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한반도는 여전히 그들이 식민지배했던 곳이며, 여전히 다루기 좋거나 편한 측면이 많다고 본다는 겁니다. 좋은 일본놈 많은거 나도 알아, 근대 한국과 관련되는 일본놈은 다 나쁜놈.
IMF이후의 10여년...그것은 1945년 이후에는 처음 나타난 <현장>이었습니다. 금융이 개방된 한국은 어떤 형태로건 외부로부터 취약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그것이 미완성일 경우에는 반드시 어떤 특정한 부분과 형태에서...그를 침식당한다는 사실을 너무 간과했던 듯합니다. 금융을 개방하려면, 초소도 든든히 짓고, 검문시스템도 확실히 만들어 놓고 해야지. 그냥 삼팔선 탁 터놓으면 되는거야? 간첩이 오는지, 도둑놈이 넘어오는지도 모르고?
2008년 오늘, 이것은 하나의 구체적인 사실들로 드러납니다. 다케사다 히데시의 발언은 그 말 한 마디로 사실상은 <협박>이었다는 것, 그러나 그것에 분노하기 보다는 그걸 감추기 급급했던 이유를 가진 사람의 <진짜 이유>가 듣고 싶다는 소망은 큰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감추는 것이 있습니까?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한 번 더 묻습니다. "지금 내미는 조건과 족쇄는 어떤 것입니까?" 위에서 말한 일본 꼴통 행동대장이 한 말은 협박이었다. 그걸 감추려고 급급한 서울의 내통자들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당빠 아냐? 작전계획이 탄로나면, 말짱 황이잖아! |